대구 동구에 있는 군공항(K2)이 이전해 비행안전구역의 고도제한이 풀리면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K2 주변이 급속도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이전 터에 조성할 예정인 ‘스카이시티’와 대구 면적의 13%에 달하는 고도제한 구역 개발이 동시에 진행돼 대구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비행안전구역 현황을 토대로 공간적 제한사항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해 고도제한이 풀릴 경우 공간 변화를 예측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K2·대구공항 이전과 공항 이전 터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대구시가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실시한 것이다. 현재 K2와 대구공항은 활주로 등 시설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K2로 인해 고도제한에 묶인 비행안전구역은 대구시 면적(883.5㎢)의 13%에 달하는 114㎢며 24만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구역은 1~6구역으로 구분되는데 현재 비행안전구역 내 주거용 건축물의 약 95%가 5층 미만인 실정이다. 구역 내 아파트도 대부분 20층 미만이다.
제1구역은 K2 활주로로 건축이 전면 불가능한 지역이다. 제2구역(3~50층)과 제3구역(50층)은 전투기 이착륙지역이며 제4구역(7~12층)은 활주로 남북방향에 바로 인접한 지역이다. 제5구역(12~15층)과 제6구역(15~50층)은 비행안전을 위해 설정된 지역이다. K2에 가까울수록 층수가 낮아지는 구조다. 15층 이하 층수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30㎢)에 6만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고도제한이 해제되면 K2 이전 터와 주변 주거·상업·공업지역(38㎢)의 높이 제한 없는 개발이 가능해진다. 고층빌딩 등의 건설로 지역 거점 구역 개발이 가능해진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은 활주로 남측 저층주택지로 형성된 준주거지역(1.3㎢)이다. 해제 이후 인구수와 세대수는 현재보다 2배 내외, 용적률은 220% 이상 증가하고 30층 수준으로 고층화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고도제한이 해제되면 소음피해와 각종 제한으로 수십 년 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금호강, 팔공산 등의 자연환경과 동대구역, 동대구 상업지구 등 교통·경제 인프라를 연계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진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K2 이전으로 대구시는 고도제한과 소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도시가 될 것”이라며 “대구 스카이시티와 주변지역이 대구시 혁신성장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큰 틀에서 K2 이전 터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