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젠 대놓고 미사일 쏜다…올해 6번째 도발

입력 2022-01-27 09:50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27일 오전 8시쯤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 6번째 북한의 무력 시위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사거리, 속도,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감시자산에 탐지되면 이를 신속히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는 상임위가 끝나는 대로 보도자료를 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이번에도 유감 표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밝혔다. 연합뉴스

외교가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했다는 언론 보도 다음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를 밟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대북 제재 전문가로 꼽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신임 대사 내정에 반발해 미사일을 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다. 14일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북한은 지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또 25일에는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미국이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북한은 국제사회를 향해 보란 듯이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일 3년 9개월 만에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하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