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장 초반 10%가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로 평가받았지만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에는 실패했다. 현재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인 5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7일 오전 9시30분 현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17.0%(10만1500원) 하락한 49만7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4.62% 하락한 45만원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매도 상위 창구에 JP모건과 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자리하고 있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인 30만원의 2배에 소폭 미치지 못한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59만8000원까지 오르긴 했지만 곧 하락 전환하면서 50만원 선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따상’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일반 공모를 통해 114조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끌어모으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청약 건수도 중복청약 금지 이후 최대인 440만건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은 69.34대 1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120조원대로 현재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주당 희망공모가액(25만7000~30만원)의 최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2차전지(배터리)사업본부가 지난해 12월 물적분할해 탄생한 회사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기준 중국 CATL에 이어 세계 2위 업체다. 최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증권가에선 적은 물량과 주요지수 편입 기대감 등으로 상장 당일 주가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수 편입 후 적정 주가를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