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자필 편지 영상 예비홍보물을 공개한 가운데 민주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로를 ‘따라쟁이’라고 칭하며 자필 편지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후보가 국민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내려가는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 예비홍보물을 상영했다.
영상 속 이 후보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오직 민생”이라며 “민생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은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먼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편지에 첨부된 파일에는 제 공약이 담겨 있다. 이 약속들이 얼마나 지켜질지 궁금하면 이 편지를 5년 후에 다시 열어봐 달라”며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은 “캠프에 합류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은지 생각하다 친환경 녹색캠프로 가면 어떻냐는 계획을 수립해 후보께 말씀드렸다”면서 “12월 초부터 계획을 세웠고, 예비홍보물 230만부를 발송예정인데 그걸 영상으로 대체하면 디지털 환경에도 맞는 방법이 될 것이고 종이 낭비도 없는 친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영상은 이미 1월 10일에 촬영이 완료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설 연휴에 맞춰 배포하면 좋겠다고 해서 배포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마치 자기네가 자필편지를 호남지역에 뿌리려하는데 우리가 그걸 모방했다고 순서를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따라하는 건 사실 국민의힘”이라며 “따라하는 건 이 대표고, 따라쟁이 이 대표라고 말하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은 호남에 가는 우리 후보의 편지가 어지간히 두려운가 보다. 어떻게든 김 빼보겠다고 별소리를 다 한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편지를 미리 준비 못 해서 ‘친환경’ 드립 치는 것도 웃겼는데 이준석이 따라쟁이라고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두 달 전부터 편지 보낼 주소를 지자체에 신청해서 받은 우리 당이 따라쟁이겠나. 급하게 친환경 드립 치는 민주당이 따라쟁이겠냐”라며 “차라리 네거티브를 하라. 아무 말 대잔치보다는”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 이 후보가 오프라인 홍보물 대신 온라인을 통해 자필 편지를 작성하는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거짓말쟁이”라고 일갈했다. 오프라인 예비홍보물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이 후보가 ‘친환경’ 핑계를 대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