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윤석열 명절 선물, 반송하기도 좀 그렇지 않나”

입력 2022-01-26 11:16 수정 2022-01-26 12:59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김용남 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특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삼부토건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아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명절 때 오는 선물을 반송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전 특보는 2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10년간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특보는 “명절 선물 택배가 오는데 그것을 반송하거나 택배 들고 오신 분한테 도로 들고 가라고 하기도 좀 죄송한 상황 아니냐”며 “그게 뭐 아주 대단하고 어떤 금전적인 가치가 높은 게 아니라면”이라고 했다.

전날 한겨레신문과 YTN은 조 전 회장의 명절 선물 명단 등을 근거로 조 전 회장 측이 윤 후보에게 총 17차례 명절 선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명단을 보면 삼부토건 측은 윤 후보가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였던 2002년 추석에 김을 보냈다.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였던 2004년 설과 추석에는 곶감과 밤을, 대검 연구관이었던 2007년에는 품목을 알 수 없는 선물을 보냈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이었던 2009년 설부터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었던 2013년 추석까지 9차례 정육을 보낸 것으로 돼 있었다. 삼부토건 측은 윤 후보가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로 인해 고검 검사로 좌천된 2014년 설부터 2015년 추석까지 3차례는 김과 멜론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이에 대해 “직무유기죄와 사후수뢰죄에 해당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26일 “윤 후보는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접대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삼부토건 사건을 포함해 어떤 타인의 사건에도 관여하거나 사건을 봐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최근 10년간 조 전 회장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선대본부는 또 “명절 선물은 오래돼 (윤 후보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며 “명절에 김, 곶감, 밤 같은 농산물을 받고 사건을 봐줬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