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이튿날 오후 2~3시 교통 가장 혼잡”

입력 2022-01-26 11:06 수정 2022-01-26 17:12

올해 설 연휴 기간(1월 28일~2월 2일)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정부가 이동 자제 명령을 내렸지만, 지난해 설 연휴보다 이동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를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휴게소 방역 강화 등 특별교통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전국 1만4026세대 이상 가구에 대해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설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6일간 전국의 이동 인원은 총 287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480만명으로, 409만명이었던 지난해 설 연휴보다 17.4% 증가할 전망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는 하루 평균 462만대로 예측된다.


귀성, 여행, 귀경 출발일이 집중되는 설 당일(2월 1일)의 교통 혼잡이 연휴 중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행실태조사에서 설 전날인 31일 오전 귀성길에 나서겠다는 응답이 18.0%로 가장 많았다. 설 당일인 1일 오후(16.4%)와 1일 오전(12.0%)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귀경 시점으로는 설 이튿날인 2일 오후 귀경하겠다는 응답이 27.5%로 가장 많았다. 1일 오후(26.3%), 2일 오전(1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는 26일 “설 당일과 다음날(2일) 오후 2~3시가 가장 혼잡한 시간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동계획을 정하지 못한 응답자도 19.4%에 달해, 실제 이동 규모나 혼잡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최대한 이동 자제와 이동 시 방역·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를 설 연휴 교통특별대책의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설 연휴 때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는 실내 취식이 금지되고 모든 메뉴에 대해 포장만 허용된다. 휴게소 출입구도 구분해서 운영하고 마스크 미착용자의 휴게소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가 계속된다. 이동자 편의를 고려해 전속 고속도로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 임시 화장실을 579칸 확충한다.

철도는 지난해 설, 추석 연휴 때와 마찬가지로 창가 좌석만 판매된다. 버스나 항공기는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여객선도 승선 인원 관리 차원에서 운항 횟수를 8% 늘릴 계획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