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지난 12일 사망한 이병철씨가 제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진실을 이 후보와 검찰이 모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분은 여당의 30년 열성 당원이었다고 하니, 공개적으로 (변호사비 대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와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금전적, 정신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을 감수하고 변호사비 대납 녹취록을 공익 제보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사기꾼으로 몰리고, 검찰수사는 석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니 얼마나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졌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검찰을 향해서 “대검은 수원지검에 수사하도록했는데, 수원지검의 수사지휘부 구성원들을 보니 공정성 측면에서 충분히 의혹을 살 수 있는 구조”라며 “지검장은 여당 후보의 법대 후배이고, 담당 부장검사는 후보와 함께 고발당한 변호사와 근무한 적 있는 후배 검사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니 석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 아니겠느냐”라며 “어려운 특수 수사가 아니라 숫자만 대조해보면되는 간단한 수사”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는 섭섭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공직 후보자는 의혹이 있으면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고, 의혹은 빨리 털어 내는 것이 후보 자신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저나 윤석열 후보를 포함한 모든 후보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이다. 그래야 진실을 지켜내고 정치가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 대통령 후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검찰은 즉시 수사 결과를 발표해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진실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씨의 죽음에 관해 “죽음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지만, 저는 명확한 물증 없는 음모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분이 왜 죽음에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