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 기업 IBM이 뉴욕 증권시장의 하락장에도 호실적을 동력으로 삼아 강하게 상승했다. 동종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년 동기보다 20%나 성장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반등에 실패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를 시작한 26일(한국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1. IBM [IBM]
IBM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65%(7.28달러) 상승한 13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말연시 기술주의 하락장에서 ‘나 홀로’ 강세를 탔던 IBM은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양적긴축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6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뉴욕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낸 전날 보합세를 보인 뒤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는 실적 호전뿐이라는 사실이 IBM을 통해 확인됐다. IBM은 지난 24일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6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61억 달러를 상회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매출이 6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나 늘었다.
2. 마이크로소프트 [MSFT]
나스닥 시가총액 2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도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51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508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분기 순이익은 188억 달러로 비슷한 비율로 늘어났다. 주당순이익은 2.48달러로 전망치(2.31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FOMC 정례회의를 시작한 이날 하락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다. 나스닥 본장에서 2.66%(7.88달러) 밀린 28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은 애프터마켓으로 넘어간 뒤 한때 5% 넘게 확대됐다. 하지만 실적 호전을 반영한 듯 애프터마켓 마감을 1시간도 남기지 않은 오전 9시4분 현재 가격을 292.7달러(1.24% 하락)까지 만회했다.
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XP]
미국 신용카드 기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날 뉴욕증권시장에서 8.92%(14.18달러) 오른 173.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사상 최대로 기록된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의 14억4000만 달러보다 20% 가까이 성장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