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이 25일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녀는 올해 81세로, 19번째 출마다.
펠로시 의장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진전을 이뤘지만,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진실에 대한 공격, 미 국회의사당에 대한 공격, 투표권 공격 등으로 우리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이것이 제가 의회 재선에 출마하고, 정중하게 지지를 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 정계에서는 그녀가 고령임을 고려해 정계 은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었다. 2020년 하원의장에 재도전할 땐 이번 임기가 하원의장으로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의장직 재도전에 나설지는 밝히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1987년 캘리포니아주 보궐선거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내리 선거에서 승리했다. 2007년 공화당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첫 여성 하원의장에 올랐고, 이후 20년간 민주당을 이끌었다.
지난해 새로 출범한 117대 의회에서 하원의장으로 재선출돼, 4번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임기(2019∼2020) 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하원 의결을 주도하는 등 그와 여러 차례 각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 당시 연설문을 찢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