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파산했다”…삭발하며 대규모 투쟁 예고

입력 2022-01-25 16:39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소속 자영업자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2번출구 앞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연장에 반발해 299인 릴레이 삭발을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온 자영업자 단체가 삭발식을 단행하고 향후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다음 달 중 대규모 집회 열어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안을 촉구하기로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정부가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등을 핵심으로 하는 거리두기 조치를 다음 달 6일까지로 연장한 데 대한 반발이다.

8개 단체 대표들이 먼저 단상에 올라 삭발을 했다. 일부 참석자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참석자들은 “자영업자 다 죽었다, 정부는 살려내라” “우리는 일하고 싶다, 시간제한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들이 수입이 없어 가족같은 근로자를 내보내고 월세나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해도 누구 한 명 관심이 없다”며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빚을 갚을 길이 없다. 오늘부터 총파산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코자총은 영업시간 제한조치 철폐, 매출액 10억원 이상 자영업자 손실보상 대상 포함, 손실보상 소급적용 및 100% 보상 실현,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업한 모든 업소 손실보상금 추가 적용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받아낼 것”이라면서 “다음 달 10일쯤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의 방역정책으로 피해를 본 모든 세력과 연대해 대규모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