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4%, 모처럼 충족한 한은 전망치

입력 2022-01-25 16:29 수정 2022-01-25 19:01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로 모처럼 한국은행 전망치를 충족시켰다. 11년만의 최고치라는 기록도 세웠지만, 올해 대통령 선거 표심을 겨냥한 재난지원금으로 민간소비를 억지로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2021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1분기 1.7% 이후 2분기(0.8%),와 3분기(0.3%)에는 낮아졌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 성장한 뒤 3분기(2.2%), 4분기(1.1%),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1%)까지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4.0%로 한은의 전망치를 충족시켰다. 2010년 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2016년(2.9%), 2017년(3.2%), 2018년(2.9%), 2019년(2.2%), 2020년(-0.9%) 등 최근 5년 중 최고치다.

2020년 -0.9%였던 성장률을 4%로 반등시킨 1등 공신은 민간소비로 전년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3.6%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0년 4.4%이후 지난해 11년만에 최고치로 지나치게 많이 걷힌 세금을 재난지원금으로 끌어다 쓴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3.2%포인트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에 그쳤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 였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의 성장(1.1%)에도 불구,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0.5%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I 증가율(3.0%)도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GDP 성장률(4.0%)을 밑돌았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