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송영길 불출마’ 묻자 “모르겠다, 뭐했는데?”

입력 2022-01-25 11:24 수정 2022-01-25 13:5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와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등 쇄신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진짜 모르겠다. 뭘 했는데?”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본인 거취 문제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송 대표가 회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 후보와 사전에 대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후보가 송 대표의 발표 내용과 시점 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 했다는 의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 입장과 함께 동일지역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종로 등 재보선 무공천 입장 등을 밝혔다. 당 대표이자 일종의 586세대 맏형격으로 솔선수범해서 쇄신론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이 후보가 YTN과 인터뷰에서 당내에 불고 있는 인적 쇄신 움직임과 관련해 “국민께서 보시기에 (민주당이) ‘정말 애쓰는구나’, ‘이제 그만해라’, ‘그 정도 하면 됐다’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른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용퇴론’에 이어 송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 등을 계기로 대선 승리를 위한 당내 쇄신론을 확산하고 있다.

당에선 지도부의 쇄신 의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대표의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당이 어려울 때, 진보진영에 위기가 찾아올 때 늘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