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고 해 논란이다. 이에 대해 김경진 선대본부 공보특보단장은 “우리가 흔히 상대방과 얘기할 때 대체로 비판적이고 대립적인 토론을 할 상황이 아니면 상대방 얘기에 가급적 운을 맞춰주는 경우가 많지 않으냐”며 “얼핏 듣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일단 본인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래 옮길 거야’(라고 말했는지) 이 부분은 사실 본인한테 확인해야 될 문제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김씨를 둘러싼 ‘무속 논란’ 자체가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7시간50분 분량의 대화 녹음 중 지금까지 무속인 얘기는 한 4, 5분 분량 정도 된 것 같다. 8시간 중에서 4, 5분 무속인 관련 얘기를 했다고 ‘김씨의 삶이 무속에 대해 대단히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과잉된 표현”이라며 “삶에 있는 무속적인 조각, 파편을 조금씩 추출해 이걸 극대화시켜서 (여권이)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굿을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 단장은 “김씨는 어떤 근거와 어디서 들은 얘기를 가지고 저 얘기를 하셨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일반적으로 평가하자면 김씨 말씀이 조금 경솔했던 것이 아닌가. 적절한 시점에 배우자께서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 등은 23일 김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 간 ‘7시간 통화’ 녹취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씨는 통화에서 “내가 아는 도사 중 총장(윤 후보)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씨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했다. 이씨가 “옮길 거예요?”라고 재차 묻자 김씨는 다시 “응”이라고 답했다.
영빈관은 청와대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건물로, 대규모 회의나 외국 국빈을 위한 공식 행사 등을 개최한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