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종로 등 3곳 공천 안해…윤미향 제명안 신속처리

입력 2022-01-25 10:03 수정 2022-01-25 11:12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종로 등 세 곳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며 당 쇄신안을 발표했다. 586세대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또 당 안팎의 비판이 거셌던 윤미향·이상직 의원 등과 관련, 이들의 제명안을 신속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개월간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오만을 지적하는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아들이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서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3곳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은 민주당 소속이던 이규민·정정순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공석이 됐다. 모두 민주당의 귀책으로 발생한 재보선 지역이라 공천이 적절한지 당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송 대표는 안성, 청주 두 곳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하며 공석이 된 종로까지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종로 공천을 포기함으로써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고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송 대표는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했다.

송 대표는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 통합과정에서 합의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며 “민주당은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 대표는 “잘못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며 “윤호중 원내대표, 김진표 윤리특위 위원장과 상의해 신속히 제명안을 윤리특위에서 처리하고 본회의에 부의, 표결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의 동참을 촉구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