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곡 “어머니는 하늘, 제가 잘못했다”

입력 2022-01-25 02: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에서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다. 하지만 공직자(성남시장)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는데 (형수에게)욕을 했다. 제가 잘못했다”고 말하며 통곡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하며 정치행정가로 능력을 평가 받아 한국정치사에서는 아주 보기 드물게 ‘중앙정치’ 없이 ‘지방정치’만으로 유력 대선 후보에 올라섰지만 중요 정치 고비마다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형수 욕설’ 파문이 자신의 대권 행보에 또 다시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24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으로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방문해 “이곳이 이재명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 노동자로, 어머니는 공중화장실에서 대변 20원, 소변 10원을 받으며 제 여동생과 함께 화장실을 지켰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후보는 형수 욕설에 대해 여러 차례 울먹이며 토로했다.

그는 “형님이 어머니에게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교회에 불을 지른다고 협박을 하니 어머니가 저한테 전화하셨다. 그게 시작이었다”며 “(형님이)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 이런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얘기를 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 후보는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다. 그 어머니를 어떻게 한다니요”라며 “제가 화가 나서 전화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했더니 형님이 저를 조롱해 제가 욕을 했다. 제가 욕한 것 잘못했다. 공직자(성남시장)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죠”라고 참회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제 어머니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 아픈 상처 그만 좀 헤집으십시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당내 경선에서 이른바 ‘명낙 대전’을 벌이며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낙연 전 대표가 깜짝 등장했다.

이 전 대표는 즉흥 연설에서 “여러분은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여러분 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의 여러분의 지인들께도 꼭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해달라”고 이 후보 지지를 간절히 요청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