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남이섬·자라섬 일대 전국 최초 광역 관광특구 지정 추진

입력 2022-01-24 14:13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남이섬 전경. 연합뉴스

강원도와 경기도가 강촌과 남이섬, 자라섬 등 춘천과 가평의 유명 관광지를 광역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강원도는 경기도와 함께 광역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조사분석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춘천시와 가평군은 각각 강원도와 경기도에 광역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범위는 2388만9621㎡다. 춘천은 강촌 1·2·3리, 백양리, 방곡1리, 방하리, 서천리, 가평은 가평읍 읍내리, 달전리, 대곡리다. 두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남이섬과 자라섬, 강촌도 여기에 포함됐다.

관광특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다. 강원‧경기도가 타당성 검토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하면 이르면 올해 안으로 관광특구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구 지정이 이뤄지면 2개 광역지자체가 연계한 전국 최초의 관광특구가 된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려면 최근 1년간 10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객 방문,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관광 안내시설, 공공편익시설 및 숙박시설 등 구비, 비관광활동면적 10% 미만 등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앞서 춘천시와 가평군은 지난 2020년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공동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관광특구 지정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관광 인프라 구축과 상권 활성화 사업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가 가능하고, 음식점 영업시간 및 옥외광고물 허가기준 등 제한사항이 완화된다. 공원과 보행통로 등지에서 공연과 푸드트럭이 허용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도로를 막아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두 도시가 자라섬과 남이섬을 연결해 함께 축제를 열 수 있다. 민간 사업자가 카지노 등을 갖춘 관광호텔 건립을 제안할 수도 있다.

양 시군은 관광특구가 지정되면 남이섬과 자라섬의 북한강 수변 관광자원을 활용해 수상 레포츠 관광자원 기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자라섬은 치유를 주제로 한 치유 관광지로 조성된다. 가평읍 내에 지역음식과 세계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먹자골목을 조성할 방침이다.

김종욱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춘천과 가평이 관광개발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지역 상생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접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광역 관광특구를 추진하는 첫 사례인 만큼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