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 “저는 쇼는 안 한다”

입력 2022-01-24 13:42 수정 2022-01-24 14:2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대통령 당선 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저는 쇼는 안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외교·안보 글로벌비전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상이 만나려면 기본적으로 상호 원활한 접촉을 통해서 관계가 진전되는, 어떤 예비합의에 도달하고 만나야 한다”며 “만나서 ‘우리 앞으로 잘해봅시다’ 이런 얘기하는 것은 정상외교가 아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건 쇼”라며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고, 국내 정치에 남북한 통일 문제를 이용하는 쇼”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겨냥한 발언으로, 앞서 윤 후보가 했던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완전히 실패”라는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남북정상화 의미에 대해 윤 후보는 “우리 헌법에서 대통령의 임무로서 규정한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하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라는 우리 헌법 체계하에서 장기적으로 북한과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 점을 저희가 인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원칙과 일관성이 없고 우리가 평화통일을 해야 하는 상대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정립 없이 대북 관계를 그때그때 일시적인 그런 ‘평화 쇼’ 같은 식으로 진행해서는 남북 관계의 진전이 없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으로부터도 남한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무시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북한에도 산업과 경제개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카드를 많이 제시하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재인정부의 남북 관계에서 가장 비정상적인 부분을 묻자 윤 후보는 “일단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기본은 북한의 비핵화”라며 “그런데 북한이 어떤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도발을 하고 있는데도 이 정부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먼저 풀자고 북을 대변하고 다니는 일이 가장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주장했던 ‘선제타격론’에 대한 비판에 대해 윤 후보는 “선제타격은 전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초음속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시켜가지고 남한을 상대로 쏜다고 하는 것은 벌써 그 이전에 이미 전쟁 상태에 돌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그냥 맞을 것이 아니라 미리 발사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또 발사 기지뿐만이 아니라 발사를 명령한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의지를 보여줘야만 그런 무모한 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며 “전쟁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막고 치명적인 대량살상무기의 사용을 막아서 한반도의 평화와 또 남북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