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금리 인상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5차례까지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오미크로 확산에 의한 물가 상황 악화로 더 많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CN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데이빗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3, 6, 9, 12월 이렇게 4차례 금리를 올리리라는 게 우리의 기본 예측”이라면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모든 회의에서 일정한 긴축 조치를 원할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5월에도 금리를 올리거나 조기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연준 이사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인 FOMC 회의를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다. 올해 첫 거래일을 1만5832.80으로 출발한 나스닥 지수는 지난 21일 1만3768.92로 마감하며 13%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기업 성장동력을 훼손할 수 있는 금리 상승을 악재로 본다.
시장 참가자들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FOMC가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시점이 언제가 되든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CNBC는 “시장은 이제 올해 5번째 인상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며 “이 경우 가장 공격적인 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ME그룹은 연준의 5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60%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여전히 뜨겁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5월 회의에서 FOMC가 긴축조치를 원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그렇다면 결국 올해 4번 이상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