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송미술관 건립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구시는 25일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 대구 간송미술관 예정지에서 기공식을 가진다고 24일 밝혔다.
대구 간송미술관은 부지 2만4073㎡, 건축 연면적 798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오는 2023년 7월 준공 예정이다. 국·시비 4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상설 전시실을 비롯해 기획 전시실, 미디어아트실, 수장고, 보존처리실, 카페 등 공간을 갖춘다.
대구시는 시의회 동의를 거쳐 오는 3월 쯤 대구간송미술관 운영 주체인 간송재단과 민간위탁 계약을 할 계획이다.
대구 간송미술관은 준공 뒤 시범 운영을 거쳐 2023년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물 4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개관 전시회도 이 때쯤 선보인다.
간송미술관은 국내 3대 사립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 민족 문화 정체성을 지킨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재를 털어 모은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미인도(신윤복),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제68호) 등 역사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문화재 1만 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간송미술관이 건립되면 연간 45만 명(2017년 분석 당시 추정치) 정도의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생산 유발효과 1124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28억 원, 취업 유발효과 714명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권 기회의 확대 제공뿐만 아니라 외래 방문객 유입과 침체된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보급 문화재의 상설 전시로 시민들에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접한 대구미술관과 연계한 고전과 근·현대를 아우르는 시각예술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문화 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의 기공식과 연계해 (재)대구문화재단은 대구 시대 별 시각 예술 클러스터 조성 방향 모색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이날 개최한다.
대구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포럼은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대구간송미술관의 비전과 운영방안’, 이원복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이 ‘고전미술의 국가 균형적인 향유의 필요성’, 조은정 전 근대미술사학회 회장이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대구의 위상과 근대미술관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발표한다.
대구시는 이번 정책 포럼 개최를 시작으로 한국 근대 미술의 발상지인 대구의 위상을 알리고 지역 미술계의 오랜 염원인 국립 근대미술관의 대구 유치를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역량을 결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