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국민에 러시아 여행금지령…“우크라 긴장 고조”

입력 2022-01-24 10:24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조교가 육군의 자원군 부대인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대원(예비군)들을 훈련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수십 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침공 우려 속에 예비군에 합류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면서다.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긴장 고조, 미국인을 노린 러시아 당국의 괴롭힘, 미 대사관의 러시아 내 미국인 지원 제약,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입국 제한, 테러리즘 등을 여행 금지령의 이유로 설명했다.

국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중대한 군사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 배치와 훈련이 이어지는 데 따라 현지에 있거나 여행을 가려는 미국인은 국경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에 대한 여행금지령은 이날 미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의 직원 가족에게 내린 철수 명령과 함께 나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인력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해도 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비필수 업무를 하는 직원의 출국을 승인한다.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 행동 위협으로 직원 가족들의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에 대해서도 민간 항공이나 기타 교통수단을 이용해 지금 출국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