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큰절 읍소 “내로남불 민주당, 틀린말 아냐…사죄”

입력 2022-01-24 09:55 수정 2022-01-24 11: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큰절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민주당 정치인들이 나름 노력했지만 부족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아니 사죄드린다”며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 발표에 앞서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을 맞이해서 예정에 없이 큰절을 드리게 됐다”며 무릎을 꿇고 인사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고 관련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었으나 공약 발표에 앞서 동석한 경기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즉석 큰절’을 올렸다. 이 후보가 이날 무릎까지 꿇고 유권자들에게 사죄를 한 건 최근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당하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총선·지선 승리를 언급하며 “국민들은 민주당이 개혁 세력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고, 민주당은 애써왔지만 국민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한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혁·진보 세력의 핵심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며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시기도 했다. 틀린 말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도, 집단도 이랬으니 우리가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 국민 기대에 맞춰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권력 대부분을 맡기며 기대한 바 있었지만 정말로 겸허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맡긴 권한을 행사하려고 했는지, 의도와 다르게 그 뜻에 충분히 부합하지 못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비록 저희가 잘못한 게 많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분명히 있지만 과연 앞으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다시 과거로 회귀할지 심사숙고해서 판단해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나은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 등 대규모 교통망 확충 방안을 경기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친 이 후보는 “그동안 경기도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권자의 존엄한 권한을 위임해 주신 덕분에 크고 작은 성과를 쌓으며 이곳까지 오게 됐다”며 각별한 감사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GTX 플러스 프로젝트’로 수도권 30분대 생활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추진 중인 GTX-A·B·C 노선의 속도를 높이고, GTX-A+ 동탄~평택 연장, GTX-C+ 북부구간 동두천까지, 남부구간 병점·오산·평택까지, 금정~안산·오이도 연장, GTX-D 김포~부천~강남~하남 구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GTX-E는 인천~시흥·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 노선을, GTX-F는 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 노선 신설을 약속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