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방사포 이용 불길 잡아

입력 2022-01-24 09:41 수정 2022-01-24 09:44

23일 오후 발생한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가 발생 13시간여만인 24일 오전 8시쯤 불길을 잡았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진압에 인력 662명과 헬기 4대 등 장비 84대를 투입했다. 최근 도입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강한 바람 속에서 계속된 불길을 잡는데 기여했다.

나일론 등 석유화학제품이 타면서 검은 연기가 밤새 올라 왔고 출근길 공장 주변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3일 오후 6시55분 울산 남구 매암동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울산소방본부는 진화에 나섰으나 오후 10시36분쯤 불이 다시 번지면서 부산과 경남 등 인근 지역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화재는 나일론 실을 뽑아내는 방사동 지하 1층 공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덕트(배관)를 통해 원사 보관 창고로 번지면서 확대됐다. 창고에는 나일론 원사가 1000~1500t이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동 건물은 지하 1∼지상 6층, 연면적 2만7141㎡ 규모로 일반철골조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다. 나일론 보관 물량이 많은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줄기가 화점에 닿지 않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로 공장 직원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원사, 직물·염색 가공제품 등 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