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美, 우크라 미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

입력 2022-01-24 08:32 수정 2022-01-24 10:30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헤르손주에서 'BM-21 그라드' 다련장로켓(MLRS)을 점검하며 전술 훈련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연합 군사훈련을 위해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전개했으며, 20일에는 보도문을 통해 대규모 해군 훈련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미국대사관 직원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 직원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필수 인력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해도 된다고 언급했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지속됨에 따라 23일부로 미 정부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 대해 자발적 출국을 허용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출국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미국대사관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 정부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상당한 규모의 군사행동을 계획 중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거짓 정보로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해군 군함, 공군 군용기뿐 아니라 1000∼5000명 규모의 병력을 발트해와 동유럽 지역의 나토 동맹에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병력 규모는 10배로 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 중이다. 발트해 주변 국가에도 나토군 4000명이 배치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했지만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