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적 망언”-“막말 3등 후보” 安캠프-이준석 단일화 설전

입력 2022-01-24 06:15 수정 2022-01-24 10:1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지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이 23일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다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당에서는 이 대표를 겨냥해 “패륜적 망언을 중단하라”며 날선 반응이 나왔고, 이 대표는 “막말로 관심 끌려는 3등 후보의 행태가 안타깝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시 경상도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재차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먼저 단일화 제의를 해오는 경우를 전제한 질문에도 “지금 대표(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반대하는데 그럴 일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이 대표가 안 후보를 겨냥해 ‘간일화’(간을 보는 단일화) 언급을 하는 등 비판을 이어온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바로 대응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단일화 관심 없다는 분이 온종일 단일화 이야기만 하시는데 머릿속이 단일화로 가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석 달쯤 뒤에는 서울시장 나온다고 또 단일화하자고 하실 텐데, 그때도 단일화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신나리 국민의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격지심으로 가득 찬 이 대표는 패륜적 망언을 즉각 중단하라”며 “‘굿 캅-베드 캅’ 놀이에 심취한 이 대표가 여론조사지 한 장 올려놓고 또다시 궤변을 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어떻게 정권교체의 교두보라는 대의를 위해 (작년 재보선에서) 오세훈 후보의 선거운동까지 열심히 도왔던 안 후보를 또다시 단일화로 희화화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정치 도의적으로 묵과하기 어려운 패륜적 망언”이라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다시 반격했다. 그는 “3등 후보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제 ‘패륜’이라고 한다”며 “오세훈 시장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것이야 욕 안 먹으려면 당연한 행동이고”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단일화 경선에서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내곡동 생태탕’ 의혹 꺼내 들었던 것이 귀당의 패륜”이라며 “막말을 통해서 관심을 끌려는 3등 후보의 행태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날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단일화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원 본부장은 “추울 땐 난로가 필요했는데 지금 봄이 왔다”며 “과연 난로가 필요한지, 부채가 필요한지에 관해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의 필요성이 적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추워질 수도 있으니 난로를 갖고 가긴 가야 하는데 자꾸 난로 장수(안 후보 측)가 값을 너무 많이 부른단 말이죠”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망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단일후보 조사를 했을 때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에선 안 후보가 월등히 높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프레임은 안 후보의 확장성을 차단하려는 정치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