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반기업? 가장 좋은 경제시스템은 자본주의”

입력 2022-01-23 15: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수원시 매산로테마거리에서 연설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좋은 경제 시스템은 자본주의”라며 친(親)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공개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대담에서 “‘이재명은 반(反)기업’이라는 프레임과 공격이 안타깝다”면서 “친노동이면 반기업이냐. 친노동이 곧 친기업이고, 친경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제 출신이 소년 노동자이고 인권변호사를 거쳐 시민운동가와 야당의 기초단체장을 하면서 당시 집권 세력과 심하게 충돌했다. 그래서 좌파 이미지가 심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이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에 대해 묻자 이 후보는 “반기업 정서가 아니고 반기업인 정서인 것 같다”며 “기업인의 행태에 대한 반감이 투영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정부와 시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고, 정부 정책에 반하는 시장이 존재할 수도 없다. 시장의 실패가 예견되면 정부는 개입해서 경쟁과 효율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시장의 효율이 극대화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성장 대응책으로 서비스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박 전 회장의 견해에 “서비스업 고도화는 우리가 꼭 가야 할 일”이라며 “시장의 창의와 혁신, 효율을 제고하는 방향에서 필요한 부분에 한정하고, 행정적 편의를 위한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의 한 사무실에서 만나 ‘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만문명답)라는 제목 아래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사회 양극화, 미·중 갈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