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와 울산 도심을 연결하는 염포산터널 통행료 전면 무료화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동구를 제외한 울산 4개 구·군이 모두 분담금 납부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동구 주민들은 울산에서 동구만 도로망이 부족했다며 2015년 터널 개통 때부터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올해 말 부터 동구와 나머지 4개 구·군도 염포산 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추진키로 했다. 염포산터널을 지나는 차량은 하루 평균 3만여 대다.
염포산터널 통행료는 2015년 6월1일 개통과 함께 500원(소형차 기준)으로 책정돼 있다. 원래는 700원이지만 시가 200원을 보전해서 이용자들은 500원만 부담해왔다.
그동안 울산시가 보전해온 비용은 연간 20억원이다. 시가 제안한 구·군 분담률 8대 2기준으로 시의 보전액은 연 70억원으로 늘어난다. 남구는 3억4000만원, 중구는 1억8000만원, 북구는 1억6000만원, 울주군은 1억2000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이같은 울산시의 제안에 대해 통행료 분담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개 지자체는 시가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분담에 합의한 뒤 이용 차량이 늘어나거나 통행료가 인상될 경우 분담액이 늘어나는 만큼 예산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음달 중 업무협의회를 열고 의견을 조율한 뒤 안정적인 분담 구조 확보를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분담률 법제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염포산터널 전면 무료화 시민들은 좋은데 지자체는 난색
입력 2022-01-23 14:06 수정 2022-01-23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