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p 오르면…“대출자 10%, 소득 5% 이상 이자로”

입력 2022-01-23 13:05 수정 2022-01-23 14:40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10명 중 1명은 소득 5% 이상을 이자 내는 데 더 써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간행물 금융포커스에 실린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변화 분포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득 수준, 원금상환 일정 등 다른 조건을 고정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리아크레딧뷰(KDB) 자료를 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대출자 9.8%가 금리 1% 포인트 오를 때 DSR이 5% 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연소득의 5배가 넘는 돈을 빌린 대출자다.

DSR이 1% 포인트 높아지면 소득의 1%를 이자 부담에 추가로 써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조건에서 DSR이 5% 포인트 높아진 자영업자 비중은 14.6%, 소득 3분위 이하면서 2개 이상 업권에서 대출받은 취약층 비중은 11.6%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대출잔액이 연소득의 배가 넘지 않는 대출자 68.6%는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DSR은 2% 포인트 미만 높아지는 데 그쳤다.

금리가 1.5% 포인트 오르면 DSR이 5% 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대출자 비중은 배로 늘 것이라는 계산도 나왔다.

보고서는 “대출금리가 1.5% 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대출자 중 18.6%가 소득의 5% 이상을 추가이자로 부담해야 한다”며 “이는 매우 높은 비중”이라고 경고했다.

박 연구위원은 “가계부채가 전례 없이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대출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는 여신심사를 강화해야 하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재정지출 계획을 세워 실물 부문이 너무 부진해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