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베어스타운 리프트 사고 행정조치 나서

입력 2022-01-23 12:08 수정 2022-01-23 12:28
박윤국 포천시장이 지난 22일 경기도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 리프트 사고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이날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포천시 제공

경기 포천시가 지난 22일 내촌면 소재 베어스타운에서 발생한 리프트 역주행 사고 관련 조치에 나섰다.

포천시는 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 사고에 대해 안전검사를 통한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23일 밝혔다.

22일 오후 3시쯤 베어스타운 스키장 상급자 코스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리프트가 멈춰 비상 엔진을 가동하자 역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원인은 감속기 기계 고장으로 추정된다.

이날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는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1분 이상 역주행했다. 일부 탑승객은 충돌을 우려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점차 속도를 내며 하강한 리프트가 탑승장에서 선행 리프트와 세게 부딪치는 장면을 목격한 탑승객들은 스키를 벗어 던지거나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리프트 역주행은 가동이 완전히 멈춘 후에 끝났다. 100명의 탑승객은 탈출하지 못하고 리프트가 멈춘 뒤에도 2시간 가까이 허공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다.
지난 22일 경기도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탑승객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멈춰 선 리프트의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공중에 매달린 탑승객 100여 명을 구조했다. 39명은 리프트가 지상에 가까워졌을 때 뛰어내리는 등 스스로 내려왔고, 61명은 119구조대가 설치한 로프에 의지해 탈출했다. 이 사고로 7세 어린이 1명이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시는 리프트 역주행 사고 발생 당일 운행 중지 명령을 내리고 오후 3시 20분 응급의료소를 설치, 2시간 만인 오후 5시 13분쯤 이용객 구조를 완료했다.

포천시는 이용객 구조작업 후 현장에서 바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현장회의에는 포천시 주관으로 베어스타운 관계자 및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참여해 즉시 사고 리프트 포함 전체 5기 리프트의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또한, 베어스타운 측에 이용자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조치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시를 방문해주신 많은 분들이 피해와 불안을 겪게 돼 유감이다. 향후 확실한 안전이 담보 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앞으로 행정처분과 재발 방지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겨울철 안전시설에 대한 긴급점검을 해 적극적으로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