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첨단 산업, 농촌은 도시와 상생하는 치유 공간으로”

입력 2022-01-23 11:41
경북도는 농업은 첨단 산업으로, 농촌은 도시와 상생하는 치유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계획 아래 5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첨단농업_힐링농촌_구상도.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올해 ‘농업 대 전환’에 나선다.

경북도는 농업은 첨단 산업으로, 농촌은 도시와 상생하는 치유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계획 아래 5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우선 ‘화이트 칼라 농업인’ 육성에 나선다.

화이트 칼라 농업인이란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농업인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해 1억 원 이상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경북형 스마트농업인을 말한다.

도는 이들을 활용해 지난해 3.1% 수준이던 시설 온실의 스마트화율을 2030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비닐 온실 8700여㏊에 ICT장비(센서, 제어장치 등)를 결합하고 데이터 기반 농업 플랫폼을 연결하는 ‘1.5세대 스마트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창농 농업인들에게 농어촌진흥기금 등 농업 자금을 전폭 지원해 완벽한 환경제어가 가능한 2세대 스마트팜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말 준공된 경북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 과정을 강화하고 스마트팜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전문 인력을 신속히 양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는 데이터 기반 상생형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다.

도는 이를 위해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활용해 전국 최초로 수요자 중심의 직거래 시스템인 ‘데이터 기반 상생형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공배달앱 입점업체에 신속하게 식재료를 공급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선하고 저렴한 로컬푸드를 소량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전국 최고의 공적 온라인 농산물 유통망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경북 고향장터 ‘사이소’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팜과의 연결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신 공항 인근 지역에는 농·식품 개발·가공과 물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푸드밸리’를 조성해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이 신속하게 해외로 수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신 공항 인근지역에 농식품 개발·가공과 물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푸드밸리’를 조성해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이 신속하게 해외로 수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공항 중심 푸드밸리 구상도. 경북도 제공

세 번째는 아열대 작물 육성에 나선다.

경북은 전국 과일 생산량의 31%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과일 최대 주산지이지만, 지구 온난화 등으로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아열대작물을 농가 신 소득 작물로 육성하고자 지난해 ‘경북 아열대작물 육성 5개년 종합 계획’을 수립했으며 ‘아열대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아열대작물 전문 단지 3곳(곳 당 1㏊ 이상) 조성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28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9곳의 전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네 번째는 농촌을 힐링 공간으로 만든다.

도는 농촌을 휴양, 관광, 치유, 돌봄, 문화, 복지 등이 이뤄지는 힐링 공간으로 혁신시키고자 지역별로 조성한 20곳의 치유 농장과 올해 중앙공모 준비 중인 ‘농촌형 통합 케어팜 밸리’를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또 기존의 체험마을을 온 가족이 머물며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워크’(Healing-Work)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도시와 상생할 수 있는 신개념 공간으로 창출하기로 했다.

힐링워크는 휴양마을에 업무가 가능한 네트워크 설비와 업무공간을 마련하는 개념으로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필요하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지향하는 기업들에게 근로자의 복지와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스마트 축산환경을 구축한다.

도는 또 환경오염으로 주민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축산업에 ESG경영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경북축산환경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축산 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경북형 친환경 스마트 축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저메탄 배합사료 개발과 산업화로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과 악취제거에도 나선다.

특히 축분을 이용한 고체연료, 바이오차, 그린수소 등의 소재산업을 활성화시켜 축산분뇨를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바꿔 지역사회에 환원이 가능한 축산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이미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와 축분기반 농촌에너지 전환 실증사업에 돌입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도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며 “올해 경북 농업을 디지털 농산업으로 대전환시키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