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주가 경찰 차량에 경미한 접촉사고를 냈는데 경찰관으로부터 대인보험 접수를 요구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2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찰이 대인접수 요구하는데 거절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날 오후 사고가 났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사고를 낸 건 100% 제 잘못이 맞다”면서도 “대물을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사고로 대인접수를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가 해서 글을 올리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씨의 차량은 경찰차와 가깝게 붙어있다. A씨는 차를 돌리려고 깜빡이를 켰고 후진을 하던 중에 경찰차의 오른쪽 범퍼에 부딪혔다. 그는 “제 차의 왼쪽 펜더와 경찰차의 오른쪽 범퍼가 사고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미한 사고인 건 당연히 주관적인 입장일 것”이라면서도 “사건 접수와 보험 처리가 번거로울 것 같아 합의를 하자고 했는데 경찰관은 무조건 합의를 못 한다고 해 보험처리 절차를 밟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보험사를 기다리면서 경찰관에게 ‘다친 곳은 없는지’ ‘대물접수만 해도 괜찮은지’ 등을 물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은 대물접수하는 것에 동의한 뒤 번호가 적힌 쪽지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A씨는 “이 부분이 왜곡돼서 기억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 A씨는 보험사로부터 “경찰들이 대인접수를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벼운 접촉사고에 대인접수를 원한다는 당혹스러운 사실을 접한 A씨는 경찰에 연락해 “대물접수만 하고 대인접수는 안 해도 된다고 하지 않으셨냐”고 물었다.
이에 경찰관은 “대인접수 하지 말라고 말한 적 없다”며 “난 나일롱 환자가 아니다. 경찰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보험사에 전화해서 운전자와 동승자, 총 2명을 대인접수 해주면 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대인접수 안 해줘도 괜찮냐. 안 한다고 해서 제가 뭐 피해 보는 게 있냐”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민중의 지팡이가 저렇게 박았는데 대인접수를 하다니. 창피한 줄 알아라’‘경찰차가 뒤로 좀 빼줘야 했고 부딪힐 것 같으면 클랙슨이라도 울려주는 조처를 했어야 한다’ 등 경찰관의 요구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