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두고 “국란 속 맹물 순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7000명대로 급증했고 오미크론 검출률은 50%에 달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ICBM과 핵실험 재개를 겁박하고 있다”며 “코로나와 북한 도발로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는 와중에, 문 대통령은 또다시 자리를 비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다른 상황에서 떠난 순방은 남다른 성과가 있어야만 한다”면서 “사우디와 이집트 방문의 성과라곤 ‘검토’와 ‘기대’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며 “사우디에서는 왕세자에 이어 국부펀드 수장까지 만났지만,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면담은 외교적 부담이 있는 일정이었다. 국제사회에서 꺼리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면담을 건의하려면 부담을 뛰어넘는 성과가 담보되어 있어야 하는 게 상식인데 결과는 없었다. 문재인 외교팀의 무능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그는 “결국 4조원대의 방산 수출이 성사된 UAE 방문 외에는 맹탕 순방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UAE 원포인트 방문만으로 충분했다”며 “임기 말 확실한 성과를 거둘 전망도 없이 이집트 같은 나라를 방문하니 ‘버킷리스트’ 방문이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국내에 있다 해서 특별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남은 임기 동안 제 자리에서 대통령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맞다”며 글을 맺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