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유지된다…오세훈, 최일도 목사 만나 협의 후 고발 취하

입력 2022-01-21 14:12
최일도 목사는 1988년 부터 다일공동체 대표로 굶주린 이들을 위해 '밥퍼 나눔'운동을 벌이고 있다. 1991년 자료 사진. 국민일보DB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최일도 목사(다일복지재단 대표)를 만나 동대문 밥퍼 건축물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고 서울시 전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최일도 목사 양측은 밥퍼부지 건물 증축에 대해 합법적인 절차 내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부채납 후 사용하는 방식을 협의했다.

다일복지재단은 증축 건물에 대해 오늘 서울시에 기부채납 신청서를 제출하였고,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고발을 취하하고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토지사용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증축 건물은 저소득 무료급식사업의 식당 및 식자재 저장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향후에도 저소득층 무료급식사업에 대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일 측은 동대문구 청량리에 위치한 밥퍼 본부 건물 양쪽에 냉동 창고, 식당 공간 등으로 쓰일 3층짜리 건물 2개 동을 짓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이를 두고 시유지에서 무단 증축 공사를 했다며 최 목사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지난 17일부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 관계자들이 최 목사를 찾아가 오 시장과의 면담을 제안하면서 ‘경찰 고발은 실무진이 결정한 것이며 오 시장은 이 같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