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으로 900명 해고’ 美 스타트업 CEO, 한달만에 복직

입력 2022-01-20 15:12
줌으로 900명을 해고한 베터닷컴 CEO 비샬 가그. 베터닷컴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직원 900명을 해고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의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가 한 달여 만에 복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 ‘베터닷컴’이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비샬 가그 CEO의 복귀를 알렸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비샬과 그가 달라지겠다고 약속한 것을 믿는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복귀를 앞둔 가그 CEO 역시 회사 서한과 별도로 전날 직원들에게 사과가 담긴 편지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난 대화 방식이 직설적이고,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다”면서 “그런 말이 동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신경 쓰지 않고 흥분해서 내 감정을 표현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더욱 배려심을 갖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 회사의 창업자 중 한 명인 가그 CEO는 지난달 1일 “이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면, 당신은 해고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며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됐다. 당시 줌으로 진행되던 화상회의에는 900여 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회의 영상은 온라인에 공유돼 수백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가 평소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회사 측은 즉시 가그의 CEO 직무를 정지시키고 경영 리더쉽과 문화를 평가하기 위해 외부 회사를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