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이 공개된 후 처음 실시한 이번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실시해 20일 발표한 ‘2022년 1월 3주’ 전국지표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도는 34%, 윤 후보 지지도는 33%였다. 지지도 격차는 1%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안 이었다.
같은 기관의 전주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도는 37%, 윤 후보 지지도는 28%였다. 이 후보 지지도는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 지지도는 5% 포인트 올랐다.
매주 정례적으로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MBC가 김건희씨의 녹취록을 처음 방영한 뒤 진행됐다. 민주당은 김씨의 발언과 윤 후보 선대위에서 무속인이 활동 중이라는 보도 내용 등을 지적하며 공세에 나섰다.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18일에는 장영하 변호사가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령별로는 이 후보가 20대와 30대에서 지난 조사 대비 지지율이 떨어졌다. 20대(18~29세)에서 이 후보는 지난주(21%)보다 5% 포인트 떨어진 1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20대 지지율이 한 주 만에 21%에서 28%로 올랐다. 30대에서도 이 후보는 지난주(37%)보다 14% 포인트 급락한 23%의 지지율에 그쳐, 같은 기간 23%에서 30%로 오른 윤 후보에 뒤졌다.
60대(36% vs 47%)와 70세 이상(30% vs 46%)에서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두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이 후보는 40대(50% vs 22%)와 50대(44% vs 29%)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도는 12%로, 전주(14%)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지지도는 3%로 전주와 차이가 없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2%, ‘모름·무응답’이 12%였다. 야권 단일화시 선호 후보를 묻는 질문에 안 후보의 응답률이 40%로, 윤 후보(34%)를 앞섰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26.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