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스마트폰, TV에서 모두 글로벌 1위에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호조가 계속돼 사상 최초로 매출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3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1.6% 증가한 759억5000만 달러(약 90조4700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인텔은 2021년 대비 0.5% 성장한 731억 달러로 예상했다. 특히 인텔의 매출 성장률은 전체 성장률인 25.1%에 한참 못 미쳤다.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3%로 인텔(12.5%)를 0.5%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가트너는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원격 근무, 게임 및 스트리밍 서비스 증가했고 이는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PC와 모바일 기기 수요 급증도 영향을 끼쳤다.
스마트폰도 1위를 수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뒤로 애플(17.2%)-샤오미(13.5%)-오포(11.4%)-비보(9.6%) 순이었다. 이 수치는 제조사가 이통사 등 유통망에 공급한 출하량이 아닌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양을 집계한 것이다.
하지만 추격자들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이 삼성전자에겐 고민거리다.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0.9%인 반면 애플(25.5%), 샤오미(35.1%), 오포(32.8%), 비보(25.2%) 등은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샤오미는 사상 최초로 3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2006년 이후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는 TV는 지난해에도 수성에 성공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6일 CES 202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TV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6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도 반도체, 스마트폰, TV 모두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매출 279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던 삼성전자는 올해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매출 200조원 돌파 이후 10년 만에 새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