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교체론 왜?’ 묻자 김종민 “‘李 제보자’ 죽음 후에…”

입력 2022-01-20 08:54 수정 2022-01-20 10:13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가 열린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가운데) 의원이 법사위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당 내부에서 불거진 ‘후보 교체론’에 대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했던 이모씨의 죽음을 배경으로 언급했다.

김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에 뿌리 깊은 그런 갈등이 있다”며 “정리가 된 듯이 보였는데 얼마 전에 이모씨라고 하는 분이 돌아가셨다. 그런데 이 죽음을 둘러싸고 이른바 ‘문파’, 친문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약간의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진행자가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후보 교체에 관한 실명글이 올라오고 있고, 후보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까지 냈다는 뉴스가 있는데 당원들 분위기가 왜 그러냐’고 질문하자 나온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이게 얼마나 갈지 또 얼마나 파장이 생길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저도 상당히 긴장하고 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연진 ‘스페이스민주주의’ 대표 등 민주당원 4369명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에 이 후보를 상대로 대통령 후보 직무집행정지 및 당원 자격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페이스민주주의는 친문 강성 지지자 중심의 당원 모임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대체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행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제보자 이씨를 두고 “아무리 그래도 민주당을 위해서 정말 애쓴 분인데 빈소에는 찾아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당시 워낙에 국민의힘이나 언론에서 약간은 정치적으로 이용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심지어는 제가 국민의힘 사람도 조문을 간다”며 “그런데 만약에 그렇게 되면 마치 이재명 후보를 디스하려고 조문을 갔다 이렇게 왜곡을 시킬 것 같으니까 아무도 꼼짝 못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진행자인 노영희 변호사가 ‘이낙연 대표가 조금 더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이 상황이 좀 더 깊어지고 확장이 되면 이낙연 대표도 역할을 하고 또 저 같은 사람도 나서서 역할을 하고 해야 하는데”라며 “우리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이분들이 어디까지 화가 나 있는지 또 어디까지 이제 진도가 나갈지 하는 거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