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올해 5560억원 규모의 재정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6년에는 세계 메타버스 시장점유율 5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2026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점유율 5위를 목표로 올해 5560억원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투자와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국내 시장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12위 정도로 추정된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 증가와 확장현실(eXtended Reality·XR)·5G 등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경쟁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민간주도, 정부지원 방식으로 선도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해 지원하고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5대 핵심기술을 도출하고 메타버스 R&D(연구·개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예산 투입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메타버스 5대 핵심기술은 광역 메타공간, 디지털휴먼, 초실감미디어, 실시간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분산·개방형 플랫폼 등이다.
인력 양성 계획도 나왔다. 홍 부총리는 “연내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통해 180명과 2곳의 융합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2026년까지 전문개발·창작자 등 전문인력 4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기업 육성과 인력 양성 등 기업 제반 지원도 이뤄진다. 홍 부총리는 “충청과 호남, 동북, 동남 등 4대 초광역권에 구축하고, 글로벌 동반성장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매출액 50억원 이상의 메타버스 전문기업 220개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다.
또 홍 부총리는 “자율·최소규제와 선제적 규제혁신 원칙에 따라 법·제도를 정비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윤리원칙 수립 등 안전과 신뢰 기반의 메타버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