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아가겠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눈을 가린 채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함께 걷는 체험을 한 영상을 20일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같이 언급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안내견 학교를 방문해 안내견 보행 체험을 한 뒤 장애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휠체어가 오르내리기 편한 저상버스 확대 등 장애인을 위한 공약을 여럿 발표하면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마음껏 어디든 동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하는 안내견은 동물 출입금지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내견 출입 거부는 위법사항으로 현행법상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는 식당 등에서 실제로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는다고 했다.
또 “어떤 분들은 일반 맹견들처럼 리트리버가 크니까 입마개를 왜 안씌웠냐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우리 시민들이 이런 의식을 좀 가질 수 있도록,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내견 출입을 거부하는 식당을 막기 위해 ‘안내견 출입 환영’ 스티커를 붙이는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그는 “안내견을 존중하고 함께 도와주는 건 아주 도움이 되는 문화”라고 했다. 만약 대선에서 승리해 관사에 가게 되면 은퇴한 안내견을 기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인명구조견, 마약탐지견, 경찰견, 군견 등이 은퇴하면 입양이 안 되는 안타까운 사례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퇴견들이 사람 곁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입양 관리를 강화하고 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리 아빠’로 알려진 윤 후보는 개 4마리와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유기견 토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뒷다리가 분쇄 골절되자 4년간 17번 수술하며 돌본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