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1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 후보는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제안했고, 홍 의원은 ‘처가 비리 엄단’ 선언을 포함한 두 가지 선결 요건을 내걸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만난 직후 대화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9시7분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에 ‘윤 후보 회동 결과’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을 통해서다. 홍 의원은 “오늘 저녁 2시간30분 동안 윤 후보와 만찬하면서 두 가지를 요청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첫째,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가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의 요청에 긍정적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의 만남은 지난달 2일 함승희 전 의원과 동석한 ‘3자 만찬 회동’ 이후 48일 만이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홍 의원에게 새해 인사를 겸한 안부 전화에서 만남을 약속했다. 약속은 12일 만에 이뤄졌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던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의원총회에서 만나 화해했다. 홍 의원과 만남도 ‘원팀’ 행보 과정에서 성사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