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근직 여경 적극 배치”? 또 불거진 논란…실제는

입력 2022-01-19 19:48
오른쪽은 여경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포순이'. 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이 남성 경찰만 배치됐던 기동대 내근직에 여성 경찰을 적극적으로 배치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을 놓고 경찰 내 일각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상대적으로 내근직에서 여경비율이 더 낮은 점 등을 감안해 방향을 제시한 것일 뿐더러 이미 지난해 전파된 지침이라며 새로운 논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건 서울경찰청이 최근 ‘경비부서 전·출입 인사기준’에서 기동본부별로 전출 등 공석이 발생하면 여경을 적극적으로 배치하라’며 일선에 내려보낸 지침이다.

이를 놓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경찰청 커뮤니티 등에는 “여경에게 진급 특혜만 주고 역차별이 심하다” “여경 10명 중 9명은 내근 또는 밤샘이 없는 부서에 있다” 등 불만을 제시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이 중에는 최근 신입 여경을 비롯해 경찰 현장을 이탈해 비판을 샀던 인천 흉기난동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런 사태를 겪었으면 여경들이 외근에서 버틸 수 있게 환경을 갖춰줘야지, 오히려 내근으로 도피하게 하는 꼴 아니냐”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경찰청 측은 여경의 직무 영역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고자 제시한 권고 사항일 뿐 강제 지침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실제 해당 지침은 지난해 3월 처음 전파된 것으로 새로운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지침은 지난해 지침과 같은 내용이다. 인천 여경 논란과도 무관한데 이제와서 논란이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청 여경비율은 현재 14.1%인데, 기동본부 내근직은 4.33%에 그친다”면서 “해당 지침 취지는 내근직 여경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만큼 적임자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