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혼전으로 대선정국이 예측불허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19일 정계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과정에서 ‘2강 1중’ 구도 속 승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진영에서는 대선 50일을 앞두고 대선 판을 장악할 묘책을 찾는데 분주하다. 무엇보다 단일화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기대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단일화와 자강론 사이를 놓고 셈법을 고심하고 있다.
과거 선거 때마다 최대변수로 꼽히는 후보 단일화의 효과도 기대하는 한편 안 후보가 최근 10%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온 지지율 상황에서도 윤 후보가 접전 속 선두를 유지하는 각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큰 틀의 선거전략 상 외연확장에 무게를 두는 자강론이 현재까지 우세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윤 후보는 이번 대선 승패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중 격전지로 분류되는 인천 표심 공략에 공을 드리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윤 후보는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일거에 판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와 대장정이 인천에서 시작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인천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광역급행철도 ‘GTX-E 노선’ 신설·연장,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 지하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대체지 조성,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 특화 첨단산업단지 집중 육성 등을 내세웠다.
윤 후보가 발표한 인천 공약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 재임 시 정책사업에 포함된 내용으로 향후 대선과 지선 결과에 따라 이행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윤 후보는 유 전 시장의 지역 안내를 받고 한국지엠 협력사가 몰려있는 남동산업단지의 소성가공업체를 방문해 근로자의 근무처우 및 재해안전, 중소기업 운영 전반의 실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등 인천경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유 전 시장은 윤 후보의 인천 방문 의미에 대해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며 “정권교체라는 눈앞의 목표에 대해 우리는 다소 서둘렀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진정한 목적은 정권교체를 이룬 뒤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시장은 “그러기 위해 우리는 국민과 ‘함께’ 멀리 가겠다”면서 “윤 후보는 인천시민과 함께 가기로 약속했으며, 저 역시 시민들의 염원에 보답하고 인천의 숙원을 풀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 직능본부를 총괄지휘하며 정권창출에 기여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 당 경선 때는 공동선대위원장과 현재는 국민의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출렁이는 바닥 표심을 다지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