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수’ 앞세우는 윤석열…장애인 이동권 보장 공약 내놓아

입력 2022-01-19 18:0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방문, 은퇴한 안내견을 쓰다듬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따뜻한 보수’를 앞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19일 장애인 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또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찾아 은퇴한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장애인의 세상과 비장애인의 세상으로 나뉘어서는 안 된다”며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중점을 뒀다. 윤 후보는 “현재 시내버스에만 도입된 저상버스를 시외·고속·광역버스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저상버스는 차체가 낮고 출입구에 경사판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도 탑승 할 수 있는 버스다.

윤 후보는 중증장애인 콜택시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중증장애인 150명당 1대꼴인 콜택시를 100명당 1명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미국과 독일, 영국에서 운영되는 ‘개인 예산제’의 도입도 제안했다. 장애인이 주어진 예산 안에서 본인이 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윤 후보는 또 4차 산업형 인재 육성을 위해 17개 광역시·도에 장애인 디지털훈련센터 설립도 약속했다. 장애인 디지털훈련센터는 현재 전국에 2곳뿐이다.

공약 발표 이후 경기 용인에 있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를 방문했다. 윤 후보는 “안내견 뿐만 아니라 마약 탐지견 등 공익을 위해 일한 특수견들은 은퇴한 뒤에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향후 은퇴견을 키우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후보는 “제가 당선돼서 청와대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관사에 마당도 있으니 은퇴견을 맡아 키우겠다”고 말했다.

여성 표심을 위한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윤 후보 공약이 ‘이대남(20대 남성)’에 쏠려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다.

윤 후보는 ‘59초 쇼츠’ 공약을 통해 ‘산모 마음 돌봄 사업’을 제안했다.

전체 산모를 대상으로 산부인과 ‘산전 검사’와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산후 우울증 고위험군이나 저소득층 산모의 경우 출산 이후 수년 동안 정신과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선 “임신부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태아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봐 감기약 한 알도 제대로 못 먹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라며 “백신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신부를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제공하지 않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가현 강보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