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민선 6·7기 최대 성과로 장승배기 종합 행정타운 건설과 노량진 학원가 노점상 재정비를 꼽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숙원사업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19일 동작구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사업이 행정타운 건설과 학원가 정비였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부터 추진된 행정타운은 건립 기금까지 조성했으나 한 발짝도 나간 적이 없었다”며 “취임하자마자 첫 번째 조직개편이 행정타운 추진 태스크포스(TF)였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돈이 아니라 땅이 문제였는데, 과거에는 땅을 사려고만 했던 것”이라며 “땅을 사는 게 아니라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수용권이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사업을 관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발 단계의 작은 차이였지만 법을 이용해서 끝내 성공시킨 ‘작품’과 같은 사업이었다”고 평가했다.
학원가 재정비 사업 역시 “노점상을 쫓아내는 게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모셔 상권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발상을 전환했다”며 “노점상이라 부르지 말고 예쁘게 디자인해서 거리 가게로 만들어보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 부서가 1년 넘게 쫓아다니면서 협박도 당하고, 상인들이 집회도 했다”며 “지금은 노점상분들이 거리 가게 점주가 돼서 철거 부담 없이 본인 능력만큼 영업할 수 있고, 합당한 토지사용료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이 구청장 임기 내내 주요한 구정 철학이었다. 대표적인 게 서울시 공모사업이다. 동작구는 이 구청장 취임 이후 공모사업비를 1640억원이나 따냈다. 이 구청장은 “제일 처음 서울형 도시 재생 공모사업에 응모해보자고 했을 때 직원들은 ‘내년에 도전해보겠다’며 소극적이었다”며 “지하 상황실에 TF를 만들고 두 달 가까이 숙식을 하니까 한 방에 돼버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게 되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구청 분위기가 적극적으로 변해갔다”고 덧붙였다.
생활 인프라 문제는 기부채납을 적극 활용했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하면서 부끄러웠던 게 25개 자치구 중 동작구가 생활인프라 순위가 20등 안으로 들어온 게 없다”며 “대대적으로 이를 바꿔보자고 여러 고민을 했었다”고 말했다. 구는 생활권별로 필요 생활 인프라를 파악해 종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과거에는 기부채납을 땅으로만 받았다. 여기에 뭘 지으려면 10년 이상 걸리고, 재원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며 “우리는 기부채납을 아예 건물로 받았다”고 강조했다. 즉 아파트 준공 이후 과거엔 1억 원어치 땅을 받았다면 지금은 땅과 건물을 포함해 1억원 어치를 받는다는 의미다. 이 구청장은 “민간이 지으면 속도도 빠르고, 구도 재정 부담이 훨씬 적어진다”며 “빠른 속도로 지역마다 생활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당3동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경로당 등을 제외하면 구청이 운영하는 주민기반시설이 아예 없었다고 한다. 구청 회의에서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재원이 문제였다. 구청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를 찾아 설득해 기부채납으로 실내수영장을 짓게 됐다. 이 구청장은 “지금은 이 실내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해 난리다. 예약 자체를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 기부채납받아 개관한 흑석동 ‘까망돌 도서관’은 20일 만에 8500여명의 이용객이 찾았다. 주민들은 “어느곳과 비교해도 부럽지 않은 도서관”이라며 만족해한다고 한다. 버려진 야산을 개발한 용양봉저정 공원도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만화적 상상력을 현실화시킨 사업”이라며 “호텔까지 세팅이 되면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는 용양봉저정 일대를 관광 명소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인근 낡은 건물에는 카페 마을을 만들기로 했고, 이미 일부 민간 업자가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게스트하우스는 20실 이상을 갖추도록 해 앵커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