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팀장→퓨처스 수장?’…두산 이복근 2군 감독 파격 선임

입력 2022-01-19 15:53 수정 2022-01-19 15:56
이복근 전 두산 스카우트 팀장이 '2017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프런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19일 신임 2군 감독으로 이복근 전 스카우트 팀장을 임명하는 등 2022 시즌 코칭스태프 조각을 완료했다.

베테랑 프런트인 이 신임 감독의 파격적인 현장 부임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 감독은 오랜 시간 두산 스카우트 팀장을 역임하며 신인 드래프트와 외인 선발 등을 총괄한 장본인이다. 원활한 선수 수급으로 두산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뒷받침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복근갑(甲)’으로 불릴 만큼 신뢰와 지지를 받아왔다. 이제는 퓨처스리그 사령탑으로서 2군 운영을 총괄하며 유망주 선발을 넘어 육성까지 책임지게 됐다.

구단 측은 이 감독에 대해 “30년간 프런트로 재직하며 구단의 과거와 현재, 나아갈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두산베어스 상징인 화수분 야구의 기틀을 닦았고,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선수 발탁이 주된 업무였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직접 유망주들 관찰, 관리하며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충암고-경희대를 졸업한 내야수로 1986년 OB 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해 1991년 은퇴했다. 은퇴 후 두산 운영팀 직원으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 올해까지 스카우트팀에서 인재 발굴에 힘썼다.


한편 2019년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되며 팀을 떠났던 외야수 출신 정진호는 친정으로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정진호는 2군 수비코치로 올해 2군 선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1군 코칭스태프는 강석천 수석코치, 정재훈·배영수 투수코치, 이도형·강동우 타격코치, 고영민 수비코치, 김주찬 작전코치, 유재신 주루코치, 김진수 배터리 코치, 이병국·유태현·천종민·조광희 트레이닝코치로 구성됐다. 2군 코치진은 권명철 투수코치, 이정훈 타격코치, 정병곤·정진호 수비·작전코치, 조경택 배터리 코치, 이광우·유종수 트레이닝코치가 맡는다. 재활군은 박철우, 김상진, 김지훈 코치가 담당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