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시리즈로 한국에서 인지도 높은 게임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로 얼어붙은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사상 최고액의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1. 액티비전 블리자드 [ATVI]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19일(한국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88%(16.92달러) 상승한 82.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내 성폭력, 신작 게임 출시 지연 등 여러 악재에 휘말려 하락 일변도였던 주가를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블리자드는 최근 사내 성폭력에 연루된 직원 37명을 해고하고 44명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내부 혼란을 바로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 주식을 전액 현금으로 주당 95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블리자드의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마감 종가는 65.39달러다. 거의 45%나 높은 가격으로 블리자드 주식 매입을 결정한 셈이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의 이번 인수합병이 IT 사상 최고액”이라고 평가했다. 종전 최고액은 컴퓨터 제조사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기업인 EMC를 2016년 인수하면서 들인 670억 달러다.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비싼 금액으로 사들인 기업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비싸게 인수한 기업은 260억 달러를 낸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의 경험, 인력, 게임 브랜드, 세계 4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해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이 모든 플랫폼에 걸쳐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나스닥 시가총액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뉴욕 증권시장의 전체적인 위축으로 하락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3%(7.55달러) 하락한 302.65달러에 마감됐다. 300달러 선이 위협을 받고 있다.
2. 엑슨모빌 [XOM]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국제유가는 뉴욕증시의 하락장에도 석유 기업의 반등을 끌어냈다. 그중 엑슨모빌의 강세가 가장 선명했다, 엑슨모빌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8%(1.21달러) 상승한 73.08달러를 가리켰다. 다른 석유 기업 셰브론도 0.33%(0.42달러) 오른 12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예멘 반군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동맹군이 반격 공습을 가한 중동의 긴장 고조가 국제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61달러) 오른 85.43달러에 거래됐다. WTI 종가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3. 골드만삭스 [GS]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97%(26.54달러) 급락한 35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기 실적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9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술주 못지않게 금융주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골드만삭스의 낙폭은 가장 두드러질 만큼 컸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