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만 2년이 된다. 2년간 국내에서 모두 71만여명이 확진된 가운데 645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확산세는 여전히 거세고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정부는 이 같은 현실에 “안타깝다”면서도 “그동안 국민과 의료진의 협력과 헌신 속에 여러 번 고비를 넘겼다”면서 오미크론 위기 대응책을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시작하면서 “내일이면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만 2년”이라면서 “처음부터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만 2년이 지나도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현실에 참으로 안타깝고 무거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위험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께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감내하고 계신다”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일상 불편을 감내하는 일반 국민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 ·소상공인들, 방역활동과 치료에 전념하는 의료진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손 반장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 확진자는 모두 71만명이 발생했고 이 중 6452명이 사망했다. 손 반장은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있었으나 그나마 우리가 외국에 비해 피해 규모를 작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국민들과 의료진들의 참여와 협력, 헌신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위기는 아직 마무리된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손 반장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여러 번의 큰 고비를 넘겨왔으나 오미크론이라고 하는 새로운 위험이 우리 앞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 델타 대체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오미크론의 국내 지역사회 검출률은 26.7%로 집계됐지만 앞으로 3주 동안 80~90%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오미크론의 경우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더 강한 상황이다. 호남권의 경우 오미크론 비중은 59.2%로 이미 델타를 넘어섰고, 경북은 37.2%, 강원은 31.4%로 빠르게 증가 중이다.
손 반장은 “수도권은 19.6%로 낮은 편이나, 앞으로 대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다. 확진자 증가 역시 불가피하다. 향후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최소화하도록 집중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당국은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역시 ‘백신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오미크론 확진자들도 재택치료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하더라도 병원·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소아 확진, 돌봄 필요 등 예외적 사유에 한하여 재택치료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오미크론 환자 역시 위험성이 큰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만 병원·생활치료센터 치료 대상이 된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기간 중 동거인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동거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KF94 마스크를 쓰고, 주기적인 환기를 실시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함께 보호한다는 방역패스 제도의 취지를 살리고자 (백신) 이상반응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은 분들까지 방역패스 대상자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80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5034명 이후로 20일 만에 5000명대로 다시 진입했다. 위중증 환자는 532명이며, 사망자는 74명 증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