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李, 민주절차 생략 위험…尹, 세상물정 어두워”

입력 2022-01-19 10:48 수정 2022-01-19 13:01

정치권의 대표적인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효율성을 중시해 민주 절차를 생략하고 싶어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검찰 울타리 안에서만 평생을 보내 울타리 밖 세상 물정에 어두운 것 아닌가”라고 평했다.

윤 전 장관은 1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20대 대선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윤 전 장관은 이 후보가 민주적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있는 점은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빨리 정책을 해야겠는데 국회에서 결정 안 해주니까 생략하고 싶어할 수 있다”며 “과거에도 그런 대통령이 있었다. 그러면 민주주의에 큰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윤 후보에 대해서는 “검찰이라는 매우 높고 두터운 울타리 안에서만 평생을 보냈다. 세상 물정에 너무 어두운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세상 물정을 몰라서는 제대로 다스리기가 어렵다”며 “피상적인 관찰이지만 그런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안철수, 이미지와 실체 거리 많아”

윤 전 장관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이미지와 실체 간의 거리가 많은 분”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과거 안 후보의 ‘멘토’ 역할을 하다 결별했었다.

윤 전 장관은 “안 후보가 한때 새정치의 상징적 존재였지만 실체는 아니었다”며 “그 거리가 멀었다고 저는 느꼈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다만 “몇 년 동안 만나본 일이 없으니 많이 변했을 수 있다”며 “과거 제 경험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국민일보DB

윤 전 장관은 이번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으로 방향, 신뢰, 희망 세 가지를 꼽았다. 윤 전 장관은 우선 대통령이 국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하며, 그럴만한 자질과 능력이 있다는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녹취록에 대해서는 “자세한 말은 안 하겠다”면서도 “말투에는 그 사람의 교양이 배어있는 것인데 그런 관점에서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 캠프에 무속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정치인과 관료들이 무속인을 엄청 좋아한다. 용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대번에 수첩을 꺼내 전화번호를 물어본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거의 모든 정치인이 예외없이 그렇더라”며 “그것(무속인 의혹)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