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의 욕설은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최고 극악무도한 수준”이라며 “AI(인공지능)도 흉내내기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는 여권 일각에서 나온 ‘이재명 욕설 딥페이크’ 음모론을 평가절하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후보 욕설 관련) 음성 파일을 한두개 들어봤는데, 이 후보가 구사하는 욕설의 수준이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최고 극악무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AI에게 딥러닝 시켜서 훈련을 시켜도 이 후보자의 욕설을 흉내내기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AI 언급은 전날 장영하 변호사가 폭로한 이 후보의 160분짜리 욕설 녹음파일과 별개로 “그 외 앞으로 폭로할 만한 통화나 대화가 있다는 얘기 혹시 못 들어봤느냐”는 진행자 김어준씨의 질문에 따라 나온 것이다.
김씨는 전날 라디오에서 “제가 최근 아주 중요한 제보 하나를 받았다”며 AI를 활용한 ‘딥페이크’(AI 기반 합성 기술)를 통해 이 후보가 욕설을 내뱉는 장면을 조작한 자료가 조만간 배포된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김씨의 물음에 “있으면 좀 구해 달라. 이번에는 제가 직접 (폭로)해보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AI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묻자 김씨는 “네”라고 답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 욕설) 파일을 듣다가 첫째는 욕을 듣는 사람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그냥 관계없이 듣는 사람도 힘든데”라며 “두 번째는 이 후보의 형수 그분이 참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언급하며 “또 하나는 김혜경씨 있잖아요. 김씨가 조카에게 그 욕설을 하는 걸 듣고 그것도 소름끼치던데”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김씨는 “자, 김 최고위원도 어릴 적 가난했다고 들었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김씨는 “(이 후보 경우처럼) 만약에 형님과 형수가 어머님을 패고 여동생도 피 흘리게 만들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면 가만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가족 간 일은 잘 모르지만 한 사람의 잘못만이 아닐 수 있다”며 “형제간에 싸움이 있었다고 해도 금도는 있다. 아무리 그래도 형수한테 그런 쌍욕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라며 “저라면 형수한테 그런 쌍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 변호사는 18일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은 ‘형수 욕설’ 파일이라는 이름으로 SNS 등 온라인에서 퍼지던 것과 달리 그간 미공개됐던 것이다. 민주당은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즉각 고발하고, 이 자료를 공개할 경우 고발 조치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