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애덤스 미 뉴욕시장은 18일(현지시간) “뉴욕시가 오미크론 변이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최대치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정점을 지났다는 것이다.
애덤스 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회복력이 있어 승리할 것이다.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의하면 뉴욕시의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전날 기준 2만4906명으로 지난 9일 4만526명보다 38.5%가량 감소했다. 하루 단위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26일 5만4828명에서 전날 1만3811명으로 줄었다. 입원 환자수 역시 지난 11일 6500명 수준에서 지난 16일 58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앞서 캐시 호철 뉴욕주지사도 지난 14일 “우리는 겨울 파동의 모퉁이를 돌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주 외에도 뉴저지, 메릴랜드, 워싱턴DC 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먼저 시작해 광범위한 전염이 진행된 곳의 신규 확진자 그래프는 최근 가파른 감소 형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체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도 이날 기준 79만553명으로 파악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줄곧 80만 명 선을 웃돌았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우려했다. 연휴로 인해 환자 집계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고, 오미크론 확산이 뒤늦게 시작한 지역도 많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역시 연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NYT는 최근 7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5만6505명으로 2주 전보다 54%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1961명으로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미 보건부에 따르면 앨라바마, 루이지애나,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플로리다 등 9개 지역은 입원 환자가 2주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1개 지역은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섰다.
아동 환자 증가세도 심상찮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지난주(1월 6~13일)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된 아동 및 청소년 환자가 98만1488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난겨울 발생했던 기존 최대치의 4배에 달한다. 직전 주 58만247명보다 69%가량 증가한 수치다. 2주 전보다는 3배가 늘었다.
팬데믹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동 환자는 95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10%가 지난주 감염된 셈이다.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영향을 미치며 지난해 9월 이후에만 440만 명의 어린이 환자가 발생했다.
AAP는 “어린이 코로나19 사례가 미 전역에서 극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