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요청에 따라 오는 20일 비공개 안보리 회의가 열린다.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멕시코, 알바니아가 동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안보리 회의 요청은 북한이 지난 17일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등 연초부터 4차례 미사일 도발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북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전혀 제재하지 않은 건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회담을 진행하더라도 미사일 시험 땐 압력을 높이고 더 높은 제재를 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볼턴 전 NSC 보좌관도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목표와 함께 재진입 기술 완성 목표에도 매우 근접해 있다. 우리 선택지는 제한적이지만, 매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역내 동맹과 파트너에 대한 분명한 위험”이라며 “위협과 프로그램 향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위험을) 평가절하하는 어떤 것도 없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지난 17일 발사한 미사일 종류에 대해선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고,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